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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칼럼]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 실패

요즘 뜨거운 주식 종목은 당연히 엔비디아(Nvidia)다. 지난해 1월 초 146달러이던 주자가 12월 495달러로 마감 239%나 폭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해에도 오름세를 이어가 720달러 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엔비디아 투자자는 본인이 얼마나 선택을 잘했는지, 투자금이 얼마로 불어났는지 등 무용담이 끊없을 것이다. 주식 투자에 감이 왔다고, 주식 투자만이 ‘희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정말 투자 선택에 어떤 특별한 방법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운이 좋았을 뿐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운이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유전자 치료업체 인바이테(Invitae)가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2020년 주가 50달러, 시가총액이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기업이 쇠퇴하면서 주가는 1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파산 소식이 전해지자 9센트까지 폭락했다.   인바이테는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의 ARK 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생명공학 기업이다. 우드는 이 회사가 유전자 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라면서 자사 포트폴리오 중 가장 과소 평가된 주식이라고 주장했었다.     ARK 인베스트먼트는 자금력, 전문가, 정보력 등에서 일반 투자자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런데도 파산으로 이어지는 기업에 투자한 것이다.   지난해 말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때 기업가치 470억 달러에 달했던 위워크(WeWork)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주요 투자자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15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투자 실패를 해명하는 발표 현장에서 “위워크에 투자한 것은 바보짓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프트뱅크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기 전에 위워크의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분석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파산으로 이어지는 기업에 투자한 것이다. 이처럼 소위 주식 전문가(?)의 특정 기업 투자 실패 사례는 끝이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0억 달러에서 0달러로 추락한 23앤미(23andMe)’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23앤미는 타액(침)을 분석해 개인의 건강 정보는 물론 조상까지 찾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홍보한 업체다. 2021년 나스닥 상장 당시 포브스는 23앤미의 앤 워식키 최고경영자(CEO)를 ‘새로운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소개했었지만, 장밋빛 희망을 꿈꿨던 투자자들은 실패를 맛봤다.     전기차 업계의 아이콘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한 달도 되지 않아 2074억 달러나 줄었다.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순위 2~5위인 SK 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4곳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가 한순간에 증발한 것이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 인베스트먼트가 ‘저가 매수 기회’라며 테슬라 주식에 3200만 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 그러나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는 ARK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를 최악의 ‘자산 파괴자(Wealth Destroyer)’라고 평가했다. 지난 10년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이기 때문이다. ARK ETF는 2020~2021년 인기를 끌며 292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으나 지난 10년간 약 143억 달러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참고로 미국 500대 기업으로 구성된 S&P 500 인덱스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약 12%이다.   일반 투자자는 대박을 기대하고 특정 기업에 투자한다. 그러나 한 기업의 운명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특정 기업 주식이 대박 날 수도 있지만,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주식 전문가도 하기 어렵다면 일반 투자자에게는 더욱더 어려운 것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투자 일반 투자자 주식 투자 투자 선택

2024-02-16

[재정칼럼] 찰리 멍거의 투자 조언

워런 버핏의 파트너이자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인 찰리 멍거,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그는 날카롭고 현명하며 냉정한 투자 조언을 끊임없이 말했다. 일반 투자자가 기억해야 하는 조언이 무엇인지 새해를 시작하며 함께 알아보자.   투자할 때 100% 확실한 것은 없다. 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나 모든 것이 잘 돌아갈 때는 어떠한 투자도 괜찮다. 그러나 그것이 계속되리라 생각해선 안 된다. 경제와 경기는 항상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멍거의 이런 경고를 염두에 두면 투자자들은 많은 고통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 가격의 20%만 투자해 렌트 수입을 얻겠다는 것은 레버리지를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렌트 수입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남의 돈으로 투자한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임을 알아야 한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왜곡된 렌즈를 통해 무언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우리는 본인이 바라고 듣기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판단이 흐려진다는 뜻이다.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특정 기업을 선정해서 투자한 후 그 기업의 좋은 점만 보려 하고 인터넷 등에서 동의를 얻고자 하는 것도 이런 예다.   세상은 어리석은 도박꾼들로 가득 차 있고, 그들은 인내심이 필요한 투자는 잘하지 못한다. 어딘가에 투자한 후 은근히 대박을 기대한다. 그러나 단기간의 대박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워런 버핏은 “대부분의 투자자가 부자가 아닌 이유는 천천히 부자 되는 것을 포기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멍거는 인내심 있는 투자자의 전형이었다. 그리고 그의 접근 방식은 그를 수십억 달러의 부자로 만들었다.   인내심은 배울 수 있다.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은 투자에 큰 장점이다. 인내심은 멍거가 생전에 자주 언급한 주제였다. 그는 “큰돈을 버는 것은 사고파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훌륭한 기업은 당신이 그 회사 주식을 보유하든 안 하든 계속 성장한다. 버핏과 자신은 주식을 고르는 사람이 아니라 ‘사업을 선택하는 사람’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훌륭한 투자자가 되려면 계속 배워야 한다. 세상이 바뀌면 반드시 변해야 한다. 변화를 배우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 버핏이나 멍거는 평생 독서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투자한 주식의 가격 확인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일반 투자자는 본인이 투자에 관한 책을 얼마나 읽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일 년 동안 책 한 권 읽어보지 않고 한 투자가 제대로 될 확률은 거의 없다. 계속 배우고 적응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큰 승자가 될 것이다.   우리는 본인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실수를 반복한다. 모두 본인이 배우고 경험한 것에 의해서만 판단하고 결정한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많은 한인이 목돈이 생기면 주택담보대출금을 갚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자를 절약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미국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 90년간 주식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은 약 10%다. 이것을 고려하면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3%를 갚을 이유가 전혀 없다. 본인이 모를 수도 있다는 열린 마음가짐이 어떤 획기적인 지혜보다 더 뛰어난 것이다.     ‘과거는 반복한다’라는 말이 있다. 미래가 과거와 똑같이 재연되지는 않지만 과거는 우리에게 미래의 큰 그림을 제시해 준다. 주식시장이 특히 그렇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은 그때 그런 이유로 오르고 내림을 반복했지만, 꾸준히 상승했다’, ‘장기투자하면 투자 위험성은 적어지고 수익은 더 상승한다’ 등이다. 이런 값진 교훈을 과거 주식시장에서 배울 수 있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찰리 투자 일반 투자자 투자 조언 주식 투자

2024-01-09

[재정칼럼] 부자되기 위한 필수 요소

‘백만장자 마음의 비밀(Secrets of the Millionaire Mide: Mastering the Inner Game of Wealth)’ 저자인 T. 하브 에커(Harv Eker)는 부자들의 여러 가지 습관과 생각을 소개했다. 그중에서 부자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 3가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본다.     첫째, 부자들은 습관적으로 다른 부유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모델로 삼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부유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원망하고 질투한다.     1988년 LPGA US 오픈에서 박세리 선수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종아리까지 잠기는 물에 들어가서 공을 빼냈다. 눈이 부시도록 흰 박세리 선수의 맨발과 절묘한 위기 탈출, 이 장면은 박 선수의 우승을 결정짓는 퍼트보다 더 선명하게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이때부터 박세리 선수를 맨토 삼아 한국의 여자 선수들이 골프 국제대회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미 부를 이룬 사람들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들은 부자들의 습관, 전략, 그리고 사고방식을 연구하고 모방한다. 반면에 가난한 사람들은 종종 부자들에 대한 원망과 질투를 품는데, 이것은 가치 있는 교훈을 배우는 것을 방해할 뿐이다. 멘토와 역할 모델을 찾고, 그들의 성공과 실패로부터 배워야 한다.   둘째,부자들은 습관적으로 배우고 성장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인 학습은 부유한 개인들에게 성공의 초석이다. 부자들은 지식이 힘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재정, 투자, 사업에 대한 그들의 이해를 확장하려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그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재정적인 성공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평생 학습에 전념하고 재정 전략과 기회에 대해 계속 정보를 얻어야 한다.   주위 친지들의 투자 조언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주식 정보보다 재정에 관한 책을 읽어보는 것이 재정상 훨씬 유익하다.     셋째, 부자들은 습관적으로 투자, 사업, 그리고 자산을 통해 돈을 열심히 일하도록 만듦으로써 승리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돈을 위해서만 일한다.   부유한 사람들은 돈이 그들을 위해 일하도록 만드는 데 뛰어나다. 부자는 수동적인 수입을 창출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가절상하는 주식, 사업, 부동산 등에 투자한다. 반면에 가난한 사람들은 종종 투자와 자산의 힘을 활용하지 않고 그들의 돈을 위해서만 열심히 일한다.     부자들은 순자산 증가에 집중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근로소득에만 집중한다. 순자산은 부자들의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자산과 부채의 중요성은 무시한 채 오직 자신의 근로소득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과 결론은 노후 자금, 아이들 학자금, 여러 가지 이유로 필요한 목돈을 준비하는 데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주식투자로 얻는 이익금이 ‘왜 불로소득인가?’ 여기서 받는 수익금은 내가 투자한 회사의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나온 이익금이다. 내가 투자한 돈은 적지만 많은 투자자의 투자금을 이용해 기업은 연구개발을 하고, 공장을 설립하고,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일반인이 노동으로 부를 쌓는 것은 한계가 있다. 주식시장은 오랜 기간 연평균 약 10%의 수익을 창출했다. 누구나 제대로 투자를 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식 투자로 얻는 수입은 정직하게 창출된 이익금이다. 부자가 되기 위한 3가지 필수 요소를 마음에 품고 실천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부자 요소 재정 투자 투자 사업 주식 투자

2024-01-01

미국 투자환경의 변화, 지금 누구나 주목해야 [ASK미국 보험-송상협 재정보험전문가, CLTC]

▶문= 얼마 전에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은퇴 자산이 충분하지 않다면 무조건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주식이 오르면 다행이지만 하락하면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60대 중반인데 만약 원금 손실이 발생할 경우, 다시 자산을 모은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혹시 미국 투자 시장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지 않고 원금 손실 없이 안정적으로 자산을 증식할 수 있을까요?     ▶답= 주식 투자는 미국의 투자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투자처입니다. 가장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원금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도가 높은 자산에 투자합니다. 주로 주식 시장에서 안정성보다는 높은 위험도를 가진 주식을 많이 보유하거나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장기간의 주식을 보유하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주가의 큰 변동성을 이용해서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공격적인 투자처는 잠재적으로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지만, 동시에 원금 손실이 가능하기에 마치 양날의 칼과 같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수익을 내기 위한 기본 전략으로 변동성에 대한 감정 조절 능력과 함께 시장에 대해 충분한 투자 지식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투자자는 지속적으로 보유한 주식을 모니터링하며 상황에 따라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리벨런싱과 같은 포트폴리오의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몇 년 동안 금리를 상승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중도적인 투자처로 사랑을 받는 채권 투자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기억하시겠지만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 초과 현금 대부분을 국채 등에 투자해왔는데 국채에 대한 대규모 손실을 발표한 뒤 무너졌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채권 시장에서도 원금의 보존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급변하는 미국의 투자환경에서 시장에 대한 이해나 지식이 필요 없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보수적인 투자처로 지수형 연금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S&P 500의 지난 30년 연평균 수익률이 약 9%대입니다. 그리고 지수형 연금의 경우 12.25%를 연 최대 이자율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대부분의 투자 방식에서 요구되는 수수료가 없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만약 주가 지수가 전년대비 마이너스 수익이 난다면 손실이 발생하는 직접투자에 비해 원금과 이자수익에 대한 손실을 보호하며 자산을 유지 증식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고정 이자율을 5.3%로 제공하는 회사도 있기 때문에 시장이 하락해도 원금을 보호하면서 자산을 증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수형 연금은 투자 경험과 상관없이 누구나 고정 이자율을 이용해서 기대 수익을 예측하면서 자산을 증식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자산을 증식하는 투자처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도, 수익 목표, 그리고 시장 조건에 따라 선택해야 합니다. 적어도 원금 보호와 안정적인 자산 증식을 중시하시는 투자자의 경우라면 전통적인 투자처로 접근하기보다는 변화된 최신 미국의 투자환경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손실 없이 높은 기대 이자율을 제공하는 투자처를 자산 증식 옵션으로 고려해야 됩니다.      ▶문의:(213)800-4256 송상협 재정전문가미국 재정전문가 중도적인 투자처 주식 투자 투자 시장

2023-11-07

[재정칼럼] 투자와 복리의 마술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주식시장을 ‘단기적으론 투표하는 기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근육을 만드는 기계’라고 언급했다.   투자자 중에 누군가는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투자 대박 소식은 당연히 큰 화제로 이어진다. 이런 사람을 투자 전문가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약한 표현이다. 그래서 주식 투자의 신(God)이라는 명칭을 주며 사람들은 부러워한다.     이런 소식에 투자자들은 요즘 화젯거리(Hot)인 주식 종목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 주식 대박을 은근히 꿈꾸는 것이다. 이런 조급한 마음가짐은 주식 투기, 즉 도박으로 이어지게 한다. 작은 나무를 심은 후 물과 비료를 주며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뿌리가 내렸는지 확인을 반복하니 나무가 죽을 수밖에 없다.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은 주식 종목과 투자 시점이 투자의 성공 비결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흔하지 않다. 투자자 대부분이 주식투자로 성공하는 비결은 ‘시간’이다.     아인슈타인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인물이며 천재의 대명사로 불린다. 어느 날 한 기자가 아인슈타인에게 질문했다. “20세기에 가장 위대한 발견이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아인슈타인의 대답은 놀랍게도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복리(Compound Interest)”라고 말했다.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부자이다. 워런 버핏이 세계적인 부자가 된 나이는 젊은 시절부터가 아니다. CNBC 보도로는 버핏의 자산 1075억 달러는 대부분이 60 중반 부터 92세인 현재까지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기하급수적인 복리의 결과 때문이다. 그래서 버핏은 ‘투자자 대부분이 천천히 부자 되기’를 포기한다고 말했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초등학교 동창인 철수와 영희가 10%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곳에 매달 동일한 금액을 투자했다고 가정하자. 철수는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다니면서 22살부터 매년 5000달러씩 8년간 투자했다. 그러다 여자친구를 만나는 바람에 투자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영희는 대학 졸업 후 의대에 진학했다. 의과 대학을 졸업하니 나이가 30이 되었다. 이때부터 부지런히 65세까지 열심히 투자했다. 그렇다면 8년 간(4만 달러) 투자하고 중단한 철수와 35년(17만5000달러) 동안 투자한 영희 중 누가 더 많은 은퇴자금을 모았을까?     나이가 65세가 됐을 때 철수의 은퇴자금은 176만 달러가 되고 영희는 149만 달러가 된다. 철수는 단지 8년, 영희는 35년을 투자했어도 결과는 놀랍게도 철수가 더 많아진다. 이유는 복리 효과 때문이다. 철수는 적은 돈을 투자했지만 일찍 시작한 덕에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것이다.       누군가가 ‘주식 대박’을 터뜨렸다고 해도 부러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 속에 숨어진 내용은 아무도 모른다. 우연히 잘 될 수는 있겠지만 반복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죽은 시계도 두 번은 맞는다.   투자는 가능한 한 일찍, 그리고 적은 액수라도 계속 투자해야 한다. 연세가 지극한 분들도 “나는 투자하기에 너무 늦었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최근 인간의 평균 기대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퇴 생활이 30년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은퇴자금을 전부 소비했는데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고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 틀림없다.   주식시장이 오르고 내림을 반복했지만 1926년부터 미국의 주식시장은 평균 수익률이 약 10%이다. 적은 금액일지라도 꾸준히 투자하면 우리 모두 안락한 은퇴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투자 복리 주식 투자 투자자 대부분 투자 시점

2023-10-23

[기자의 눈] Z세대의 돈은 어디로 가고 있나

최근 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된 틱톡 동영상이 있다. 고가의 옷을 몇 번이나 입을 수 있을지 예상해서 가격을 그 횟수만큼 나누는 ‘착용 횟수당 가격(cost-per-wear)’ 구매법을 소개한 내용이다. 젊은 층 가운데는 이 방법을 명품 의류 구매에 적용하기도 한다. 만약 100달러짜리 바지를 구매해 10번 입는다면 한 번 착용에 10달러, 100번을 입는다면 한 번에 고작 1달러만 지불하는 셈이다. 얼핏 보면 미래를 위한 투자, 또는 합리적 소비 행위로 볼 수 있지만 충동구매를 부추기는 트렌드라는 지적도 나온다.     요즘 젊은 층의 경제생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늘고 있다. 저축 대신 무리한 소비를 한다거나 일확천금을 바라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방식의 투자를 좋아한다는 등의 이유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관심을 끈 ‘밈(meme)’ 주식 투자도 그중 하나다. 투자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나도는 정보에 의지해 투자하는 것이다. 2년 전 관심을 끌었던 게임스탑 주식이 대표적 예다. 이런 트렌드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파산설이 나돌던 음식 보관 용기 업체 터퍼웨어의 주가가 약 2주 만에 0.61센트에서 8배 가까이 폭등, 5.38달러까지 오른 것이다.       어느새 정부에서도 디지털 자산으로 인정한 암호화폐와 NFT(대체불가토큰) 투자도 한 종류다. 이들 자산은 반등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찾을 수 없고 화제성의 규모에 따라 가격 등락이 심하다는 문제점이 공통적으로 지적된다. 비트코인은 지난 2021년 6만4000달러를 돌파했지만 현재는 약 2만6000달러(25일 기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이런 특성은 위험한 투자 방식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많은 MZ세대가 이 같은 성향을 보이는 것은 시대적 영향도 있다고 분석한다. 이들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부모세대가 겪는 어려움을 보며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들에게는 자본주의의 일반적인 원칙을 기피하는 모습이 있고 정치나 금융 엘리트들을 신뢰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대신 빠른 정보 교류를 통한 투자 방식이 이들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는 것이다.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는 ‘FOMO(fear of missing out)’도 여기에 일조했다. 제2의 비트코인이 될만한 황금 광맥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세대는 선배 세대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일찍 시작한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투자전문가 교육 기관인 CFA 인스티튜트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82%가 21세 이전부터 투자를 시작했다. 이 중 25%는 18세 이전부터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필요 은퇴자금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현상은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지난 4월 발표한 직장인 은퇴연금(401(k)) 가입 현황에서도 잘 나타난다. 자료에 따르면 2006년과 2021년 사이 18~24세(Z세대)의  401(k) 가입률을 살펴봤을 때 2021년 Z세대 가입 비율은 62%로 15년 전 30%에 비해 32%포인트나 높았다. 25~40세(밀레니얼 세대)에서도 2021년 가입률은 83%로 2006년의 57%에 비해 26%포인트가 높았다.     Z세대는 성인이 되자마자 팬데믹, 4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인터넷 3세대인 웹3.0의 과도기 세대다. 선대 세대가 겪은 과거와 이들이 겪은 과거는 다르다. 그들이 바라보는 미래 또한 분명 다를 것이다. 그들의 소비, 투자 성향에 대한 비판에 앞서 그들이 생각하는 현재와 미래는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가끔은 세대를 넘어 그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려는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우훈식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투자 방식 주식 투자 착용 횟수당

2023-08-27

[재정칼럼] 투자 성공 비결

주식 투자, 한 마디로 어렵다. 주식 투자로 큰 손실을 경험한 사람이나 대박을 터트린 사람이나 어렵다는 사실은 공통된 마음이다. 그렇다면 과연 성공으로 이어지는 주식 투자의 비결은 무엇인가?     일반 투자자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주식 종목’과 ‘투자 시점’이다. 유망한 기업을 선택하기 위해 투자자는 다양한 소스를 통해 좋은 정보를 얻고자 한다.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Amazon)이 잘 알려지기 전에 한 투자자가 과감하게 투자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그는 현재 큰 부자(1997년 주가 주당 5달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택 버블(Tech Bubble)로 주식이 95%나 대폭락했었고, 2005년에 54%, 2008년에도 58% 하락, 2009년부터는 6번에 걸쳐 25% 하락할 때도 주식을 팔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고 있었어야 가능한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도 택 버블로 75% 폭락했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 17년이 걸렸다. 2008년에는 56% 폭락, 2009년 이후로도 10% 이상 하락이 3번, 20% 하락도 4번이나 경험했다. 투자자는 이럴 때마다 팔 것인지 아니면 보유할지를 고민하며 마음고생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넷플릭스(Netflix)는 2011년 새로운 사업(Qwikster)을 시작하면서 주가가 61%나 대폭락했다. 그러나 2011년 연말에 넷플릭스에 3만1000달러를 투자해 계속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현재 그 가치는 100만 달러 이상으로 늘어 투자자는 백만장자가 됐다.       개별 기업의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다. 애플은 주택 차고에서 시작했다. 투자자는 이런 기업을 찾아 투자해야 대박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는 주식가격에도 참고 견뎌야 한다. 그리고 기업을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가 수시로 바뀌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투자자는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일반 투자자는 투자하는 시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식 가격이 저렴할 때 사야 큰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07년에 주식시장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2022년 말 그 가치는 3만5461로 불어났다. 평균 수익률이 8.8%이다. 그런데 이 기간에 주식시장이 가장 많이 상승했던 10일 동안 투자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 수익률은 3.3%로 떨어지며 1만6243달러의 가치밖에 되지 않는다. 상승한 단 10일을 누가 예측할 수 있을까? 이것이 주식시장에 투자하며 마켓타이밍(Market Timing)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주식 종목’이나 ‘투자 시점’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서도 주식 투자로 성공하는 비결이 있다. 일반 투자자가 ‘며칠(Days)’에 의한 투자가 아니고 ‘십년(Decade)’에 의한 투자로 결정하면 된다. ‘며칠’에 의한 투자는 현시점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민감하다.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이런 이유로 투자해야 하고 저런 이유로 팔아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혼란스러울 뿐이다.   ‘십년’에 투자하면 여러 가지 잡음(Noisy)이 사라진다. 십년의 주식시장은 투자자에게 큰 그림을 보여준다. 이런 이유로 주식시장에 1년 동안 투자되어 있으면 원금보다 많아질 확률이 75.7%, 3년은 84.2%, 5년은 88.1%, 그리고 10년이면 95%가 되는 것이다. 지난 10년 실제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12.5%이다.     성공하는 주식투자는 종목이나 시점이 아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과 인내 그리고 꾸준함(Time, Patience, Persistence)이다. 과거의 주식시장은 성공하는 투자로 이어지는 비결이 무엇인지 분명 보여준다.   이명덕 / 박사·RIA재정칼럼 투자 성공 일반 투자자 투자 성공 주식 투자

2023-06-21

[재정칼럼] 개별 기업 주식투자 성공의 어려움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주식 열풍으로 이어지며 테슬라, 게임스톱, 넷플릭스, 줌 등의 주식에 투자해  순식간에 많은 돈을 벌었다는 소식이 끊임없었다. ‘사촌이 땅을 사면 얼마나 배가 아픈 일’인가? 여기저기에서 주식투자로 돈 벌었다는 무용담을 듣고 본인만 대박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고민 끝에 주식 투자를 결정한다. 그런데 첫 번째 난관인 어느 종목에 투자할 것인가부터 고심한다.     주식 종목 선택은 대부분 친지나 지인에게 문의하고 열심히 인터넷 등에서 찾는다. 그리고 종목 대부분은 요즘 화제가 되고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회사를 선택해서 투자한다. 상승하는 주식시장에선 어디에 투자해도 돈이 불어난다. 하지만 특정한 회사를 선택해 투자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투자자는 인식하지 못한다.     복잡계 연구의 대가로 알려진 제프리 웨스트의 책(Scale: The universal laws of growth, innovation, sustainability, and the pace of life in organisms, cities, economies, and companies)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1950-2009년 동안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2만8853개에 이른다. 2009년 말에 이 중 2만2469개, 즉 약 80%의 기업이 사라졌다.   ▶햇수로 30년 지나면 약 5% 정도만 기업이 생존한다.   ▶5년 된 기업이 6년이 되었을 때 망하는 것과 50년 된 기업이 51년 되었을 때 망하는 확률이 같다. 즉 오래된 기업이라고 생존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미국 기업이 생존하는 평균 기간은 약 10.5년에 불과하다.   ▶1955년 포천 500대 기업에 등록되었던 기업이 생존한 확률은 단 12%에 불과하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테슬라 주식 투자에 관심이 높다. 전기차 산업의 선두에 있기에 온갖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후 한 회사가 어떤 상황으로 변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1920년대 자동차 회사가 약 3000개 존재했었지만, 현재 남아있는 회사는 포드와 지엠뿐이다. 전기차 생산은 현재 전 세계 모든 자동차회사가 주력하고 있음을 투자자는 기억해야 한다.     주식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고 주식 전문가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주식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일반 투자자로부터 투자 돈을 모아서 유망한 회사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 매니저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펀드 매니저는 속된 말로 밥만 먹고 하는 일이 좋은 회사를 선택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다. 주식 정보나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나 일반 투자자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에 있다. 그런데 이런 투자 전문가조차도 85%가 실적 면에서 주식시장 평균 수익률보다도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보통 사람이 개별적인 기업을 선택해서 투자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가 될 수 있다. 즉 도박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도박은 시간이 갈수록 자산이 적어지지만, 제대로 하는 투자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늘어날 확률이 높다. 이런 이유로 미국의 탑 10% 부자들이 주식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부자가 더 큰 부자가 되는 것이다.   주식 투자 비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주식 대박 종목을 꼽아주는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도 많다. 금융업계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고 열심히 부추긴다. 주식 정보도 넘쳐난다. 그러나 주위에 떠도는 주식 정보와 군중 심리에 의한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투자자는 잊어서는 안 된다.   이명덕 / 박사·RIA재정칼럼 주식투자 어려움 주식 투자 주식시장 평균 동안 주식시장

2023-05-05

손실 주식 처분하면 3000불까지 공제

2022년도 이제 2일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12월 31일까지 내년 세금보고를 위한 막판 절세 방법들이 있다. 단 시간이 없으니 서둘러야 한다.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및 불안한 시장 변동성 등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낸 납세자들이 연말까지 세금 계획을 잘 세운다면 다가오는 4월 15일 세금보고에 상당한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경제 전문 매체 CNBC가 조언하는 연말 절세 전략을 정리해봤다.     ▶투자 손실 공제   증권 등 투자 자산 중에 손실이 예상되는 자산을 매각하여 올해 중 발생한 소득과 상쇄시키면 절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투자 손실 공제(tax-loss harvesting)’라는 절세 전략으로 올해 주식 투자 등을 통해 잃은 투자금을 통해 최대 3000달러까지 절세할 수 있으며 추가 순자본 손실은 다음 해로 이월할 수 있다.   일례로 일반 소득이 5만 달러이고 주식 투자로 인한 손실이 1만 달러라면, 내년 소득세는 3000달러를 제한 4만7000달러에 대해 납부하고 남은 7000달러는 다음 해로 이월하면 된다.     캐런 반 브리스 재정플래너는 “지난 10년간 올해 같은 주식 시장은 없었다”며 “주식에서의 손실을 절세 방법으로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개인은퇴계좌(IRA)   올해 발생한 수입을 세금 없이 적립할 수 있는 개인은퇴계좌(IRA)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IRA에 적립된 금액은 은퇴 후 돈을 인출할 때까지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아 절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은퇴 후 인출 시 해당 금액에 일반 소득세가 부과되며, 59.5세 이전에 인출 시에는 10%의 벌금이 부과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올해 IRA 적립 한도는 6000달러이며 50세 이상은 ‘캐치업’ 금액 포함 7000달러까지 적립할 수 있다.     ▶기부자 펀드   세금공제가 가능한 비영리단체에 기부를 통해서도 절세할 수 있다. 독신의 경우 최대 300달러이며 부부 공동 보고자는 600달러다. ‘기부자 펀드(Doner-Advised Fund)’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몇년치 기부 금액을 한꺼번에 저축한 후에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기부자 펀드는 면세 혜택을 받으면서 투자를 통해 기부금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표준 공제(standard deduction)가 아닌 항목별 공제(itemized deduction)를 하는 경우에만 유효하다.     투자 자문회사 팀 휴인스의 필립 허츠버그 대표는 “주식 등을 통한 기부자 펀드를 이용한다면 항목별 공제라도 최대의 절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2022년 증여 면세액인 1만6000달러까지는 누구에게 증여하더라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으며, 연말까지 납부한 의료비용 금액이 조정총소득(AGI)의 7.5%를 넘기면 소득 공제 혜택을 받아 절세할 수 있다.   양재영 기자손실 주식 투자 손실 주식 투자 주식 시장

2022-12-29

[투자의 경제학] 주식 투자 타이밍

증시 전망을 할 때 가치평가 위주나 펀더멘탈(Fundamental)을 중요시하는 전문가들은 주가지수의 예측은 비교적 어렵지 않게 한다.     하지만 예측한 주가지수가 언제 도달한다는 것은 정확하게 맞추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코로나19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처럼 예측 불가능한 외적 상황이 존재하고 기대치와 차이가 나는 경제 지표도 전망 수정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인터넷 버블이 한창이던 시기에 당시 주가가 200달러 정도였던 아마존의 적정가는 50달러라는 예상을 내놓았던 메릴린치 증권사의 기술주 분석가는 아마존 주가가 600달러 정도까지 오르면서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다. 인터넷 버블이 터지고 기술주들이 폭락하며 아마존의 주가도 그 당시 최고치에서 90% 이상 하락한 이후 한 경제지에서 그 분석가를 인터뷰 한 기사가 실렸다.     기자는 그에게 "결국 당신의 분석이 맞았는데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다는 대답을 했다. 주식의 적정가가 얼마라는 것을 정확히 예측하고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하고 주가가 오르기만을 마냥 기다리는 것도 좋은 투자가 아니다. 주가가 고평가되었다고 오르는 것을 보기만 하는 것도 좋은 투자가 아니다.   정확한 타이밍을 기대하기보다는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참을성인 것 같다. 고평가된 주식을 위험을 무릅쓰고 매수하기보다는 좀 더 안전한 주식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매수한 저평가된 주식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해도 자신의 판단을 믿고 기다려 주는 것도 필요한 것이다.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은 자산을 불리는 것보다 지키는 것에 소모돼야 한다. 2021년 말부터 2022년이 저물어가는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기술주가 50% 이상 하락해 있다. 여러 저명한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하며 내년 2월이나 3월 정도에는 주가가 새로운 저점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렇게 비교적 정확한 하락 타이밍을 예측할 수 있는 근거는 주식시장이 경제 상황보다 6개월 정도 앞서가는 선행지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보고 손해 처리할 주식과 참을성 있게 기다릴 주식을 선별해 내년 투자를 대비해야 할 시기이며 만약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그 시점을 손해를 만회할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타이밍 투자 주식 투자 하락 타이밍 내년 투자

2022-12-21

[재정칼럼] 개별 주식 투자의 실패

2020년 코로나로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운동 경기는 관람하기 어렵고, 콘서트도 취소되었고, 도박장 가기도 힘들고, 여행을 갈 수 없기에 하루 대부분을 컴퓨터와 시간을 보내며 주식투자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증시는 2020년 18.38%, 그리고 2021년에는 28.83% 상승했다. 상승하는 주식시장에선 너도나도 주식 전문가(?)로 변한다. 주위 친지에게 본인이 주식 선택을 얼마나 잘했는지, 투자 돈이 얼마로 불어났는지 등 무용담이 끊임없다. 주식 종목도 주저함이 없이 추천한다. 주식 투자에 감(Feeling)이 왔다고, 주식 투자만이 인생의 희망이라고 말한다.     주식 종목은 대부분 주변에 문의하고 열심히 인터넷 등을 찾아서 결정한다. 상승하는 주식시장에선 어디에 투자해도 수익이 늘어나지만, 몇 종목의 특정한 회사를 선택해서 투자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모른다.     2022년 주식시장이 폭락했다. 투자한 원금이 50%, 심지어 70% 이상 떨어진 것에 낙담하며 투자한 것을 후회한다. 잠도 편히 자지 못하는 날들이 연속이다. 어디에선가 우량주는 묻어두면 언젠가는 회복한다는 말을 듣고 폭락한 투자를 잠시 잊고 기다리기로 한다. 투자자가 언급하는 우량주는 도대체 어떤 기업의 주식인가? 투자자가 기대하는 것처럼 나의 투자가 언젠간 회복하고 상승하는가?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의 주가가 일 년 사이 70% 이상 폭락했다. 시가 총액으로는 무려 8000억 달러가 사라진 것이다. 삼성전자(시총 약 3000억 달러)의 주가가 폭락한다면 한국 전체가 패닉 상태가 될 것이다. 그런데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 전체 시총의 3배가량이 없어졌다고 상상해 보라.   세계 최대 기업인 아마존도 약 50%, 알파벳(Google)은 44%, 마이크로소프트도 33%나 폭락했다. 코로나로 한창 인기였던 운동기구 제조업체 페러튼과 넷플릭스 주식도 폭락이다.     미국과 한국에서도 테슬라 주식 열풍이 불었다. 전기차 산업의 선두에 있기에 주목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1년 사이 거의 50% 폭락이다. 세월이 지난 후 한 회사가 어떤 상황으로 변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1920년대 미국에 자동차 회사가 약 3000개 존재했었지만, 현재 남아있는 것은 포드와 지엠뿐이다.     묻지마 투자인 암호화폐도 비슷하다. 새로운 혁신과 디지털 기술에 뒤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장밋빛 희망을 한층 부추겼다. 기술 혁신은 기대할 수 있지만, 코인 투자로 누구나 대박이 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최근 FTX와 김치 코인(Luna & Terra) 폭망을 주시해야 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그린 작품 ‘빅 쇼트’에 빗대 이번 가상화폐 가격 폭락을 ‘빅 스캠(사기)’이라고 비판했다. 암호화폐의 종류만 현재 1만개 이상이다.     일반 투자자는 대박을 기대하고 특정한 기업에 투자한다. 그러나 한 기업의 운명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개별적인 기업 투자로 50% 이상 손실은 제대로 하는 투자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022년 한 해 주식시장이 약 16% 하락(11월17일 기준)했지만, 대박을 기대하지 않고 미국 500대 기업으로 구성된 종목에 투자했다면 지난 3년 동안(10월31일 기준)모인(Cumulative) 수익은 33.38%, 지난 5년은 64.31%이며, 그리고 지난 10년간은 233.08%이다.     일반 투자자가 말하는 우량주가 무엇을 뜻하는지 필자는 모른다. 특정한 개별 주식은 분명 회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기다리는 동안 제대로 하는 투자의 수익률이 훨씬 더 빠르게 상승할 수도 있다.     주식 비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대박 종목을 꼽아주는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이런 비법을 당신과 나눌 이유는 전혀 없다. 주식 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 비용은 저렴하게, 주식시장 전체에 투자하고, 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기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명덕 / 박사·RIA재정칼럼 개별 주식 주식 투자 주식 종목 주식 선택

2022-12-18

[투자의 경제학] 주식에 대한 이해

주식 투자를 목적으로 한 기업 분석은 개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지만 크게 나누자면 증시 전체의 큰 그림에서부터 개별 기업으로 내려오는 톱다운(Top Down)과 기업으로부터 시작해서 전체 시장이나 해당 업종으로 확대하는 바텀업(Bottom Up) 방식이 있다.     예를 들어 성장산업의 흐름이 대체에너지 쪽이라면 전기자동차, 배터리, 관련 원자재 등 업종별로 세분화하면서 다시 각 업종에서 가능성 높은 기업을 분석해 투자 판단을 하는 식이 톱다운이다.     톱다운 방식은 ETF(Exchange Traded Fund)가 다양화되며 굳이 분석하기 어려운 개별 기업까지 내려오지 않아도 전체 업종에 투자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전기자동차 주식 투자를 고려한다면 테슬라가 제일 먼저 떠오르겠지만, 테슬라 주식 분석을 위해서는 기본적 분석과 더불어 경영자 리스크, 새로 인수한 트위터가 테슬라에 미치는 영향,  중국 시장의 전망 등 많은 시간을 분석에 할애해야 한다.     투자자가 만약 전기자동차 산업이 계속 성장한다는 예측을 바탕으로 개별 기업을 찾아내서 분석하게 되는 과정을 모두 완수하게 되면 해당 업종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되어 전기자동차 외에도 관련 업종에 대한 좀 더 깊은 안목이 생길 것이다.     반대로 바텀업 방식으로 어떤 한 기업을 주목해 분석을 하다 보면 관련 업종, 경쟁업체도 파악을 해야 하므로 전반적인 지식이 쌓이는 건 두 가지 방식이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관심있던 기업보다 다 나은 주식을 발견할 수도 있고 예기치 못했던 새로운 분야도 찾아내게 된다.     다시 테슬라로 예를 든다면 전기 자동차 산업의 승패를 가눌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 전기자동차 원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테슬라 분석에 필수적으로 배터리 업계를 조사해 봐야 하는데 여기서 좀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 배터리를 생산해 내기 위한 엄청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욱이 배터리 산업은 자동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가 기반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초대형 배터리, 주택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위한 가정용 배터리 등 다목적 시장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배우게 된다.     이렇게 한 기업을 조사하면서 습득한 지식은 결국 투자자의 투자 판단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주게 되어 지금처럼 불안한 시기에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가치평가 없이 과거 주가나 미래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만 가지고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상승세에서는 영리하게 보일 수 있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잘못된 판단을 바르게 잡아주려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주식 가치평가 전기자동차 주식 테슬라 주식 주식 투자

2022-11-09

[재정칼럼] 사업체 운영과 노후대책

미국에서 부자 탑 10%가 주식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미국 인구의 절반인 50%가 주식시장에 투자한 돈이 단 1%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이 뜻은 자산 증가의 혜택은 주식시장에 투자한 사람에게만 돌아갔다는 결론이다. 부자가 더 큰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필자는 이런 이유로 지난 3, 40년 전부터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중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주식 투자에 관한 한인의 생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주식 투자로 실패를 경험한 분들은 주식 투자는 도박이며 해서는 안 되는 투자로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남들이 주식 투자한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말린다. 이렇게 투자를 완전히 포기하는 그룹이 있고 반면 신문, 잡지, 친지, 특히 주식 정보 인터넷에 기웃거리며 개별 회사에 투자하는 분들이 있다. 주식을 사고팔고 하기에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본인이 도박을 하고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그룹이다.       미국에 이민 온 1세대는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다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언어도 자유롭지 못한 이국땅에서 아이들 키우면서 한푼 두푼 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심지어 목숨을 담보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쌍둥이 자매를 우연히 만났다. 오클라호마와 캔자스에서 뷰티 서플라이(Beauty Supply)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웠던 것은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같은 업종의 비즈니스를 30년 이상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비즈니스 하는 분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 달에 500달러씩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해 왔다. 비즈니스 하는 사람에게 한 달 500달러는 그리 큰돈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지난 30년(1992-2021) 동안 꾸준히 이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했다면 비즈니스와 전혀 상관없이 현재 그 금액은 130만 달러로 불어났다. 부부가 함께했다면 260만 달러로 백만장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주식시장이란 우리에게 익숙한 아마존, 애플, 구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기업 500대 기업을 하나로 묶은 투자 종목이다.     주식 투자로 부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투자의 기본인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 한 개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면 모든 투자가 한 곳으로 집중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500여 개의 비즈니스에 분산 투자하는 것과 같고 이것이 투자 위험성을 적게 하는 것이다. 본인의 비즈니스가 실패한다고 가정해도 노후대책은 마련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은퇴를 하게된다. 비즈니스를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경우도 있지만 노후를 위해서 비즈니스를 처분하면 목돈이 나온다. 부부가 죽을 때까지 생활비를 창출해야 하는 소중한 목돈이다. 주식 투자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소중한 목돈을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작은 투자가 은퇴할 때쯤 크게 불어난 것을 경험한 투자자는 큰 목돈 역시 제대로 하는 투자로 자연스럽게 옮겨 갈 수 있다.   일반인이 노동으로 부를 쌓는 것은 한계가 있다. 직장인이나 자영업을 운영해서 부를 쌓는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은퇴한 후에도 일하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비즈니스를 크게 만들어 보겠다는 희망을 품고 비즈니스에 재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내가 잠들고 있는 동안에도 나의 투자가 여러 기업에 투자되어 수익이 창출되어야 한다.     소규모 투자로 큰 부를 쌓을 수 있었던 기회는 지나갔다. 그러나 지금도 환한 미소와 함께 열심히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을 쌍둥이 자매를 응원하며 제대로 하는 주식 투자로 수익이 꾸준히 창출되어 편안하고 안락한 은퇴 생활로 이어지길 희망해 본다.  이명덕 / 박사·RIA재정칼럼 노후대책 사업체 주식 투자 투자 위험성 소규모 투자

2022-09-18

[설문조사 결과] 한인들 주식 투자 너무 공격적이다

    미주 한인들은 주식 투자와 관련해 안정적인 수익보다는 더 많은 리스크를 안고 더 많은 수익을 바라는 쪽으로 투자하는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한인들의 올해 주식 투자 성적은 10명 중 6.4명에 해당하는 사람이 30% 전후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코리아데일리닷컴(koreadaily.com)에서 지난 7일 오후부터 9일 오후까지 만 이틀 동안 자체 사이트를 통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모두 167명이 참여했습니다. 질문은, '올해 주식시장이 엉망입니다. 지난해부터 경고음이 울렸지만 이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안전하게 재구성한 투자자는 극소수인 것 같습니다. 개별 투자든 401k 투자든 주식을 하신다면 9월 첫주까지의 투자율은 어떻게 되시는지요?"였습니다.   이에 가장 많은 응답자는 '계속 공격적으로 나스닥 중심으로 투자했더니 폭망 수준이다.(25~30%하락)'를 선택했습니다. 모두 107명으로 전체의 64.1%를 차지했습니다. 리스크가 큰 것을 알면서도 지난 10년 정도 아주 높은 수익률을 올렸기 때문에 모두들 너무 안이하게 그래도 괜찮을꺼야, 또는 조금만 더 지켜보다가 빼야지 했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한 것 같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자는 '현금보다는 안전하다는 채권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데 이마저 떨어지고 있다. (10~15% 마이너스)'를 꼽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정말 안타까운 사례인데요. 일반적으로는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채권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현금보다는 나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금 증권시장 상황은 아주 이례적이어서 채권으로 갈아탄 투자자까지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응답자의 14.4%인 24명이 이 답변을 택했습니다.   세 번째로 많은 응답자는 '불안해서 현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꿔서 그나마 본전치기 정도인 것 같다.(-5~5% 정도)'라고 답했습니다. 지금같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 분위기에서 이런 분들은 정말 선견지명이 있는 분들 같습니다. 현금만 지켜도 그게 어딥니까.   하지만 전체 응답자의 6%에 해당하는 10명은 '계속 치고빠지기를 잘해 그래도 소폭이나마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5~10% 상승)'고 답했습니다. 프로의 냄새가 나는데요.    기타로 남은 7분은 '주식은 도박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자가 바닥 수준이어도 여윳돈이 있으면 은행에 묻어둬야 한다.'에 표시를 하셨습니다. 원금을 단 한 푼이라도 축낼 수 있는 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겠다는 분들이죠.    짧은 기간이고 표본도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한인들의 투자 성향을 대략이나마 알아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설문조사는 나름의 의미를 갖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주 들어 주식시장이 조금 반등한 것 같은데 한인 투자자 모두 대박 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LA중앙일보 디지털본부 뉴스랩 에디터 김병일입니다. 고맙습니다.  디지털본부 뉴스랩설문조사 결과 공격 투자 한인 투자자 올해 주식시장 주식 투자

2022-09-09

[재정 칼럼] 주식투자의 두 그룹

오랫동안 한인을 대상으로 주식 투자 관련 칼럼을 쓰고 강연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 주식 투자하면 한인은 크게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진다. 전혀 투자하지 않는 그룹과 도박처럼 투자하는 그룹이다. 제대로 투자하는 중간 그룹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에서 주변 사람이 주식 투자로 패가망신했다는 소리를 들었거나 본인이 투자했다 큰 손실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미국에서도 주식 투자는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결정한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경우도 있다. 운동 경기장도 가지 못하고, 콘서트도 취소되었고, 도박장 가기도 힘들고, 여행을 갈 수도 없어 하루 대부분을 컴퓨터와 시간을 보내며 주식투자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주식 종목 선택은 대부분 지인에게 문의하고 열심히 인터넷 등을 찾아서 결정한다. 종목 대부분은 요즘 화제가 되고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회사를 선택해서 투자한다. 상승하는 주식시장에선 어디에 투자해도 투자금이 늘어나지만, 특정한 몇 개의 회사를 선택해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실패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투자자는 인식하지 못한다.     지난 13년(2009~2021) 동안 주식시장은 연평균 15% 이상 상승하였는데 대부분은 이런 놀라운 수익률 혜택을 받지 못한다. 여기서 말하는 수익률은 미국 500대 기업의 평균 수익률(S&P 500 Index)을 뜻한다. 만일 투자자가 특정 회사 주식에 투자했거나 특정 뮤추얼 펀드에 투자했다면 500대 기업의 평균 수익률과는 비교할 수 없고, 기대해서도 안 된다. 개별적인 회사나 특정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도박(Betting)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대박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주식 가격이 매우 중요하다. 가격이 상승해야만 돈을 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대로 하는 투자는 가격 상승만큼 중요한 것이 주식배당금이다.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Dividend payouts hit record despite rocky stretch in market, Hannah Miao, WSJ, July 12, 2022)에 의하면 올해 2분기에만 미국 500대 기업의 주식배당금이 1406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1분기에도 1234억 달러가 지급됐다. 작년에는 총 5112억 달러가 지급되었는데 이런 주식배당금은 500대 기업에 꾸준히 투자한 투자자만이 받은 것이다.   현재의 뜨거운 몇 개의 주식이 세월이 지나서 어떤 상황으로 변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1950년부터 2009년까지 약 2만9000개 기업이 미국 주식시장에 존재했지만 그중 약 80%의 기업이 사라졌다. 한 마디로 내가 은퇴할 때 투자한 기업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고, 몇 개의 기업에 집중된 투자는 그만큼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묻지마 투자’인 암호화폐(Cryptocurrency)도 이와 비슷하다. 미래에 다가오는 새로운 혁신과 디지털 기술에 뒤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용감한 사람만이 부자 된다고, 장밋빛 희망을 한층 부추긴다. 기술 혁신은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코인 투자로 누구나 대박이 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현재 암호화폐의 종류만 1만5000개 이상이다. 금 노다지를 캐기 위해 너도나도 서부로 갔지만 실제로 돈을 번 사람은 금을 캐기 위한 도구를 판 사람과 술집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식 투자 비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주식 대박 종목을 꼽아주는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도 많이 있다. 금융업계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고 열심히 부추긴다. 주식 정보도 넘쳐난다. 그러나 주위에 떠도는 주식정보와 군중 심리에 의한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 매우 높다는 사실을 투자자는 잊어서는 안 된다.     투자는 최고의 종목을 찾는 것이 아니다. 투자는 잘하는 것이 아니다. 투자로 재미를 느끼고 흥분되어서도 안 된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보통(평균)만 하는 것이다. 지난 90년간 주식시장 연평균 수익률이 10%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명덕 / 박사·RIA재정 칼럼 주식투자 그룹 이후 주식투자 주식 투자 만일 투자자

2022-08-10

[재정칼럼] 주식투자의 두 그룹

오랫동안 한인을 대상으로 주식 투자 관련 칼럼을 쓰고 강연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 주식 투자하면 한인은 크게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진다. 전혀 투자하지 않는 그룹과 도박처럼 투자하는 그룹이다. 제대로 투자하는 중간 그룹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에서 주변 사람이 주식 투자로 패가망신했다는 소리를 들었거나 본인이 투자했다 큰 손실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미국에서도 주식 투자는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결정한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경우도 있다. 운동 경기장도 가지 못하고, 콘서트도 취소되었고, 도박장 가기도 힘들고, 여행을 갈 수도 없어 하루 대부분을 컴퓨터와 시간을 보내며 주식투자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주식 종목 선택은 대부분 지인에게 문의하고 열심히 인터넷 등을 찾아서 결정한다. 종목 대부분은 요즘 화제가 되고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회사를 선택해서 투자한다. 상승하는 주식시장에선 어디에 투자해도 투자금이 늘어나지만, 특정한 몇 개의 회사를 선택해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실패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투자자는 인식하지 못한다.      지난 13년(2009-2021) 동안 주식시장은 연평균 15% 이상 상승하였는데 대부분은 이런 놀라운 수익률 혜택을 받지 못한다. 여기서 말하는 수익률은 미국 500대 기업의 평균 수익률(S&P 500 Index)을 뜻한다. 만일 투자자가 특정 회사 주식에 투자했거나 특정 뮤추얼 펀드에 투자했다면 500대 기업의 평균 수익률과는 비교할 수 없고, 기대해서도 안 된다. 개별적인 회사나 특정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도박(Betting)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대박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주식 가격이 매우 중요하다. 가격이 상승해야만 돈을 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대로 하는 투자는 가격 상승만큼 중요한 것이 주식배당금이다.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Dividend payouts hit record despite rocky stretch in market, Hannah Miao, WSJ, July 12, 2022)에 의하면 올해 2분기에만 미국 500대 기업의 주식배당금이 1406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1분기에도 1234억 달러가 지급됐다. 작년에는 총 5112억 달러가 지급되었는데 이런 주식배당금은 500대 기업에 꾸준히 투자한 투자자만이 받은 것이다.   현재의 뜨거운 몇 개의 주식이 세월이 지나서 어떤 상황으로 변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1950년부터 2009년까지 약 2만9000개 기업이 미국 주식시장에 존재했지만 그중 약 80%의 기업이 사라졌다. 한 마디로 내가 은퇴할 때 투자한 기업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고, 몇 개의 기업에 집중된 투자는 그만큼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묻지마 투자’인 암호화폐(Cryptocurrency)도 이와 비슷하다. 미래에 다가오는 새로운 혁신과 디지털 기술에 뒤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용감한 사람만이 부자 된다고, 장밋빛 희망을 한층 부추긴다. 기술 혁신은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코인 투자로 누구나 대박이 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현재 암호화폐의 종류만 1만5000개 이상이다. 금 노다지를 캐기 위해 너도나도 서부로 갔지만 실제로 돈을 번 사람은 금을 캐기 위한 도구를 판 사람과 술집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식 투자 비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주식 대박 종목을 꼽아주는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도 많이 있다. 금융업계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고 열심히 부추긴다. 주식 정보도 넘쳐난다. 그러나 주위에 떠도는 주식정보와 군중 심리에 의한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 매우 높다는 사실을 투자자는 잊어서는 안 된다.     투자는 최고의 종목을 찾는 것이 아니다. 투자는 잘하는 것이 아니다. 투자로 재미를 느끼고 흥분되어서도 안 된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보통(평균)만 하는 것이다. 지난 90년간 주식시장 연평균 수익률이 10%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명덕 / 박사·RIA재정칼럼 주식투자 그룹 이후 주식투자 주식 투자 만일 투자자

2022-08-07

[재정 칼럼] ‘족집게’ 투자 전문가 찾기?

언론 매체에 보면 주식 투자 방법을 소개해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광고가 많이 등장한다. 모두 부자가 될 수 있으니 투자 비법을 배우라고 부추긴다. 주식 고수, 족집게, 최고 비법 등 일반 투자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재테크  전문가, 투자 도사, 스타 펀드매니저, 베스트셀러 증권도서 저자 등의 특강을 듣고 투자하면 금방이라고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주식시장(Random Walk Down Wall Street)’이란 책은 거의 50년 전 출판됐다. 책의 저자는 프린스턴 대학의 버튼 맬키엘 교수다. 책의 결론은 “주식 전문가가 주식을 선별하는 것이나 원숭이가 눈 가리고 주식을 선별하는 것이나 (수익률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주식 전문가’가 없다는 말이다. 반세기 전에 출판된 책에서 지적한 내용이지만 지금도 유효하다. 그래서 맬키엘 교수는 “일반 투자자는 펀드전문가가 운용하는 뮤추얼 펀드보다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추천한다.   주식투자로 돈 벌었다는 사람을 주위에서 간혹 접한다. 하지만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의 속사정은 아무도 모른다. 우연히 잘 된 경우는 있다. 그러나 우연은 반복하지 않는다.     투자 전문가로부터 제대로 된 투자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투자자의 상황에 맞는 적합한 투자 조언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가 확실하지 않다는 뜻이다.     투자 업체는 스스로 투자해 돈을 벌기 보다는 일반 투자자를 유치해 수수료 등으로 돈을 번다. 재테크 베스트셀러 작가도 투자해서 돈을 버는 경우는 흔치 않고 대부분 책을 팔아 돈을 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결국 선택은 일반 투자자가 판단해야 하는데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주식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우리 주위에 투자 종목을 추천하고 투자로 돈 벌었다는 친지는 주식 전문가라고 말하기 어렵다. 주식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일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서 유망한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 매니저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투자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어떠한가? 골드만삭스의 발표에서 2021년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9%이지만 같은 기간 S&P 500은 26% 상승했다.   주식 전문가의 도움 없이 미국 500대 기업으로 구성된 한 종목에 투자했다면 2021년 투자는 27.9%, 2020년은 18.4%, 2019년은 31.5%라는 높은 수익률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 13년의 연평균은 16.03%이다. 이것은 10만 달러 투자가 거의 70만 달러로 불어나는 놀라운 수익률이다. 이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낸 투자 전문가는 찾아보기 매우 어렵다.   주식 비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주식 대박 종목을 꼽아주는 소셜미디어도 많이 있다. 금융업계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고 열심히 부추긴다. 주식 정보도 넘쳐난다. 그러나 주위에 떠도는 주식 정보와 군중 심리에 의한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 높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급 투자 조언 대부분은 현시점 기준의 투자일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하는 투자는 현시점이 아니라 몇 년 혹은 몇십 년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재정 칼럼 족집게 전문가 일반 투자자들 투자 전문가 주식 투자

2022-05-22

[전문가 칼럼] ‘족집게’ 투자 전문가 찾기?

언론 매체에 보면 주식 투자 방법을 소개해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광고가 많이 등장한다. 모두 부자가 될 수 있으니 투자 비법을 배우라고 부추긴다. 주식 고수, 족집게, 최고 비법 등 일반 투자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재테크  전문가, 투자 도사, 스타 펀드매니저, 베스트셀러 증권도서 저자 등의 특강을 듣고 투자하면 금방이라고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주식시장(Random Walk Down Wall Street)’이란 책은 거의 50년 전 출판됐다. 책의 저자는 프린스턴 대학의 버튼 맬키엘 교수다. 책의 결론은 “주식 전문가가 주식을 선별하는 것이나 원숭이가 눈 가리고 주식을 선별하는 것이나 (수익률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주식 전문가’가 없다는 말이다. 반세기 전에 출판된 책에서 지적한 내용이지만 지금도 유효하다. 그래서 맬키엘 교수는 “일반 투자자는 펀드전문가가 운용하는 뮤추얼 펀드보다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추천한다.   주식투자로 돈 벌었다는 사람을 주위에서 간혹 접한다. 하지만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의 속사정은 아무도 모른다. 우연히 잘 된 경우는 있다. 그러나 우연은 반복하지 않는다.     투자 전문가로부터 제대로 된 투자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투자자의 상황에 맞는 적합한 투자 조언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가 확실하지 않다는 뜻이다.     투자 업체는 스스로 투자해 돈을 벌기 보다는 일반 투자자를 유치해 수수료 등으로 돈을 번다. 재테크 베스트셀러 작가도 투자해서 돈을 버는 경우는 흔치 않고 대부분 책을 팔아 돈을 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결국 선택은 일반 투자자가 판단해야 하는데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주식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우리 주위에 투자 종목을 추천하고 투자로 돈 벌었다는 친지는 주식 전문가라고 말하기 어렵다. 주식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일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서 유망한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 매니저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투자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어떠한가? 골드만삭스의 발표에서 2021년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9%이지만 같은 기간 S&P 500은 26% 상승했다.   주식 전문가의 도움 없이 미국 500대 기업으로 구성된 한 종목에 투자했다면 2021년 투자는 27.9%, 2020년은 18.4%, 2019년은 31.5%라는 높은 수익률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 13년의 연평균은 16.03%이다. 이것은 10만 달러 투자가 거의 70만 달러로 불어나는 놀라운 수익률이다. 이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낸 투자 전문가는 찾아보기 매우 어렵다.     주식 비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주식 대박 종목을 꼽아주는 소셜미디어도 많이 있다. 금융업계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고 열심히 부추긴다. 주식 정보도 넘쳐난다. 그러나 주위에 떠도는 주식 정보와 군중 심리에 의한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 높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급 투자 조언 대부분은 현시점 기준의 투자일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하는 투자는 현시점이 아니라 몇 년 혹은 몇십 년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주위에 실패하는 투자로 손해 보는 사람들이 많다. 피땀 흘려 모은 소중한 돈이 ‘제대로 투자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전문가 칼럼 족집게 전문가 일반 투자자들 투자 전문가 주식 투자

2022-05-17

[전문가 칼럼] 주식 투자의 ‘오답 노트’

대학 입학시험 등에서 좋은 성적으로 거둔 학생들에게 비결을 물어보면 ‘오답 노트’를 꾸준히 이용했다고 말하곤 한다. 오답 노트란 문제집을 풀거나 시험을 보고 나서 틀린 문제들을 정리해 놓은 노트를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틀렸던 문제를 반복해서 공부해, 다시는 틀리지 않겠다는 의도이다.   성공하는 투자도 이와 비슷하다.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투자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는 실패하는 투자가 무엇인지 인식한 후 반복하지 않으면 자연히 성공하는 투자로 갈 수 있다.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실패하는 투자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도 필요하다.     먼저 주식 대박에 대한 오해다. 주식 비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대박 종목을 꼽아주는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도 많다. 금융업계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고 열심히 부추긴다. 친지들도 요즘 만나면 주식 투자 이야기뿐이다. 그러나 주위에 떠도는 주식 정보와 군중 심리에 의한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 매우 높다.     주식 정보에도 주의해야 한다. 24시간 방송하는 주식 정보 인터넷 등 무궁무진하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세일러 교수는 연구 결과를 통해 주식시장 뉴스를 너무 자주 접하면 투자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조언한다. 마음이 흥분 또는 조급한 상태에서 사고팔기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마켓 타이밍을 알 수 있다는 생각도 잘못이다. 2000년 새해에 1만 달러를 투자해서 2020년 연말까지 꾸준히 투자했다면 4만2000달러로 불어난다. 그러나 20년 중 주식시장이 가장 많이 상승했던 10일 동안 투자하지 않았다면 1만9000달러가 되고, 상승했던 20일 동안 투자하지 않았다면 1만1000달러가 되며, 상승했던 30일 동안 투자하지 않았다면 원금보다 적은 7400달러로 줄어든다.     20년 즉 약 5000일 중 가장 많이 상승한 10일, 20일, 또는 30일을 누가 예측할 수 있을까?     투자자는 주식이 쌀 때 들어가고 비쌀 때 나오겠다는 마켓 타이밍을 알게 모르게 신봉하는 실수를 반복한다.     인내심 부족도 문제다. 통계에 의하면 뮤추얼펀드를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대략 2, 3년 만에 종목을 변경한다고 한다. 개별적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이보다 더 자주 사고 판다. 주식 가격의 변동이 주식시장의 상승세로 함께 올라간 것인지 어떤 다른 이유가 있어서 올라간 것인지는 짧은 기간 내에는 알 수 없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최소 5년 혹은 장기간이 필요하다.   과거 높은 수익률을 보인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일반 투자자의 뮤추얼펀드 선택이나 개별적인 회사 선택은 대부분 과거 수익률에 의해 결정한다. 그러나 경험, 지식, 정보 등이 비슷한 펀드매니저들끼리 서로 경쟁하기에 높았던 수익률을 반복하기는 매우 어렵다. ‘과거 수익률이 미래에 보장되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명심해야 한다.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야 한다. 투자 목적에 따라 투자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투자 목적이 아이들 학자금인지 은퇴자금인지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투자하는 기간에 따라서 투자의 위험성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막연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투자한다면 이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가 된다. 투기는 도박과 비슷해 결국에는 돈 전부를 잃을 수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잘하는 공부와 수익 내는 투자의 공통점은 과거의 실수에서 배워 더 이상 같은 잘못을 하지 않는 것이다. 분명한 투자의 목적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하면 실수하는 투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재 나이, 보유 자산, 투자 위험성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형성해야 한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전문가 칼럼 주식 투자 주식 투자 일반 투자자 투자 방식

2022-02-24

[재정 칼럼]하버드 대학의 주식 투자

하버드 대학은 부모와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이다. 특히 한인 동포의 아이비 대학에 대한 열망은 대단하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부러워할 이유가 없는 것 한 가지 있다.    미국의 유명 대학은 학교 운영비를 충당하는 자금(Endowment Fund)이 있다. 한 예로 하버드 대학의 운영자금은 약 530억달러이다. 이런 어마어마한 자금을 은행에 저축해 놓는 것이 아니라 주식전문가 혹은 주식 고수(?)가 운영한다. 한 마디로 투자를 잘 선택해서 자금이 계속 불어나게 해야 대학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최고의 투자 전문가가 투자하면 일반 투자자는 당연히 고소득을 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 속 내용을 알고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음(Harvard’s endowment return is worse than the S&P 500 and that should be a lesson for your own portfolio, MarketWatch, Oct. 25, 2021)을 알 수 있다.    하버드 대학의 운영자금은 지난 1년(6/30/2021) 수익률이 33.6%였다. 이 수익률만 보면 매우 높은 수익률이란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식시장(S&P 500)의 수익률은 40.9%였다. 대학보다 무려 7.3%나 더 높은 수익률을 만든 것이다.     하버드 대학 수익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단 1년 만의 결과는 아니다. 지난 10년이란 기간에도 대학의 수익률은 주식시장보다도 평균 5.6%나 저조했다. 금융위기를 포함한 지난 14년의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이것은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대폭락했는데 대학의 투자 전문가도 일반 투자자처럼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재단 기부금 수익률이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이라고 말한다. 마켓 타이밍이란 주식가격이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이 마켓 타이밍을 한 이유는 투자 위험성을 고려한 이유라고 말한다. 그러나 잘못된 주식시장 예측이 저조한 수익률로 이어지는 것이다.     일반 투자자도 전문가보다 투자 폭락(위험성)을 준비할 수 있다. 투자 자산 전체를 미국 500대 기업으로 묶인 S&P 500 에 100%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60%만 투자한다. 그리고 40%는 위험성이 적은 채권(US Aggregate Bond Index)에 투자하면 그만큼 투자 위험성이 적어진다. 이런 식으로 투자해도 하버드 대학의 수익률보다 더 높았다는 사실이다.    주식 투자하면 일반 투자자는 은근히 투자 대박(?)을 기대하며 좋은 투자가 무엇인지 찾는다. 유명 대학의 자금을 운용한 펀드매니저는 일반 투자자보다 똑똑하고 뛰어난 주식 전문가임이 틀림없다. 자금력이나 정보력 등에서도 일반 투자자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 있다. 그러나 투자 결과 성적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오래전부터 주식 투자에 도사(?)는 없다고 필자가 자주 언급한 이유이다.    어느 시점에 어떤 투자전문가가 간혹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특별한 경우이지 투자하는데 특별한 기술이나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이 운(Luck)이 좋았을 뿐이다. 그런데 일반 투자자는 투자가 우연히 잘되면 본인이 똑똑(?)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착각한다. 이런 착각이 투자 실패로 이어지게 한다.    일반 투자자는 대박 나는 투자종목이나 투자전문가에 대해서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 오랜 역사의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뮤추얼 펀드나 헤지펀드 매니저가 인덱스 펀드 수익률보다 더 높았던 전문인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해하기 간단하고 투자 비용도 적은 인덱스 펀드나 ETF를 이용하여 꾸준히 장기투자하면 은퇴 생활에 필요한 커다란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고달픈 이민 생활에서 벗어나 여유가 있는 은퇴 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문의: youtube 이명덕 재정계획, 248-974-4212      이명덕 / 재정학 박사하버드 재정 하버드 대학 주식 투자 일반 투자자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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